1897년, 어느 숲속에 살던 남자가 딸을 왕에게 시집보내는 동화가 자막으로 등장한 뒤, 현대로 넘어간다. 도쿄 근교 호텔에서 발생한 첫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여성으로, 목에서 가슴까지 X자로 절단당한 채 발견된다. 범인은 벌거벗은 채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며, 범행 수법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두 달 만에 동일한 X자 상처의 살인이 세 건째 발생한다. 각 범인들은 범행 후 ‘무언가에 홀린 듯하다’는 진술을 하고, 정신감정에서도 특이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사건을 맡은 형사 다카베는 수사 중 시라사토 해변에서 기억을 잃은 남자 마미야를 발견하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마미야는 이름 외의 모든 기억을 상실한 상태이며, 다카베는 그에게서 범행과 관련된 단서를 찾으려 한다. 마미야의 신원은 무사시노 의대 정신과 중퇴생 마미야 쿠니히코로 밝혀지며, 그는 과거 메스머리즘(최면술)을 연구한 기록이 있다. 다카베는 마미야가 범인들에게 최면 암시를 걸어 X자 살인을 유도했다는 의심을 품고, 마미야를 추궁한다. 마미야는 다카베의 아내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카베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다카베 역시 혼란에 빠진다. 결국 마미야는 다카베에게 최면을 걸어 ‘진짜 자신을 찾으라’는 암시를 남기고 사라진다. 다카베는 마미야의 과거 기록 필름에서 19세기 말 히스테리 환자가 아들을 X자로 살해한 사건을 발견하고, 마미야가 이 필름을 통해 최면 암시를 전파하려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카베는 마미야의 흔적을 쫓으며, 스스로가 ‘사악한 손’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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